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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사회초년생 추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리뷰

by how2money 2025. 6. 11.

직장인, 사회초년생 추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포스터

 

한국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0년대 대기업 말단 여직원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작품으로, 당시 사회 분위기와 성차별적 직장 문화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습니다. 사회초년생과 30대 여성들에게 강력 추천할 만큼, 유쾌함과 사이다 같은 전개 속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유쾌한 시대 배경 속 여성들의 연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대기업 삼진그룹에서 8년째 일하고 있는 말단 사원 ‘자영(고아성)’, ‘유나(이솜)’, ‘보람(박혜수)’은 회사의 실무를 다 하면서도 커피 심부름과 복사만 하며 승진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여자 말단 사원’들입니다. 토익 600점을 넘기면 대리 승진 기회를 준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세 사람은 퇴근 후 영어 학원에 다니며 꿈을 좇습니다. 그러던 중 자영은 출장지 공장에서 일어난 폐수 유출 사고를 목격하게 되고, 이를 그냥 넘기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세 사람은 자신들이 단지 ‘말단’이 아닌, 조직 안에서도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 영화는 당시 한국 직장 문화의 부조리를 실감 나게 재현하며, 사회적 약자의 시선으로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그려냅니다. 그러나 무겁지 않게 풀어낸 점이 이 영화의 미덕입니다. 오히려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 속에서 시청자는 서서히 분노하고, 점차 감동하게 됩니다. 복고풍 의상, 배경음악, PC통신과 삐삐 등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도 인상적입니다. 단순한 레트로가 아닌, 그 안에 녹아든 감정과 사회적 현실은 2020년대 현재에도 충분히 공감을 자아냅니다.

사회초년생에게 전하는 성장 서사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이 겪는 좌절과 불안을 공감 있게 묘사합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도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고, 능력보다 성별이 앞서는 구조 안에서 무력함을 느끼는 주인공들의 감정은 많은 사회초년생들에게 익숙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피해의식이나 분노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행동’과 ‘연대’를 통해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기에, 더욱 특별합니다. 자영, 유나, 보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용기를 내고, 결국 회사를 흔들 수 있는 목소리를 만들어냅니다. 그 목소리는 거창하지 않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느끼는 답답함을 뚫어주는 통쾌함을 제공합니다. 특히 30대 여성이라면 이 영화가 더욱 와닿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기 힘든 구조, 커리어와 개인 삶의 균형에 대한 고민, 그리고 내부적 성장에 대한 갈증까지 이 영화는 그런 고민들에 대해 말없이 응답해 주는 듯한 공감과 위로를 줍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가진 다양한 성격과 사연은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며, 관객이 각자 자신의 모습을 대입해 볼 수 있게 만듭니다. 이는 단지 한 시대의 이야기라기보다, 시대를 관통하는 청춘과 여성의 성장 서사로 읽히게 만듭니다.

사이다 전개와 잔잔한 감동의 여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가슴 답답한 현실을 다루면서도, 전개만큼은 시원시원합니다. 부당한 상황에 침묵하지 않고 직접 움직이며 바꿔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보기 드문 사이다 전개로 통쾌함을 줍니다. 여성들의 연대는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힘이자 감동 포인트입니다.

결국 이들은 회사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보면 ‘말단 사원이 회사를 바꾼다’는 전개는 다소 비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영화의 매력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을 현실처럼 그려냄으로써, 관객은 대리만족 이상의 감정적 충족을 얻게 됩니다.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바로 이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 이유가 ‘정의감’이나 ‘정치적 사명’이 아니라,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점입니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이유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어, 영화는 차가운 비판보다 따뜻한 울림을 남깁니다. 엔딩 장면에서 세 사람이 웃으며 다시 토익 공부를 하는 모습은, 목표는 이루지 못했더라도 ‘함께’였기에 그 과정이 소중했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사회 초년생이든, 일에 지친 직장인이든, 이 영화는 마지막에 조용히 이렇게 말해줍니다. “당신이 옳았다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유쾌함, 복고감성, 그리고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품은 영화입니다. 특히 30대 여성과 사회초년생들에게 현실 공감과 사이다 같은 감정을 선사하며, 오늘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작은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이 영화를 꺼내보시길 추천드립니다.